야전 취사에 대해서는 좀 끄적여 보겠다.
야전이 무엇인가.
뭐 야전 밤에 하는 전투일수도 있으나 통상적으론 들에서하는 전투 그러니까 즉
밖에서 하는 전투의 줄임말이다.
군대에서는 특히나 한자가 많이 쓰여
잘 모르는 말이 많을 수 있으나
한자로 빗대어 보면 이해하기 쉬운 말들이 있다.
뭐 각설하고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야전삽이나 야전전술, 야전텐트, 야전취사 등
군대에서 바깥에서 하는 모든 전략적 도구나 기술들은
야전을 붙혀서 많이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 취사병은 바깥에서 뭘 할수 있나
밥을 할 수 있다.
취사병은 최소한의 군장만 하고 밥을 해야한다.
그래서 훈련이 빡세다..
일전에 빢세게 훈련할때는 군복을 입고 앞치마를 하고 총을 메고 하이바를 쓰고 취사장에서 밥을 한 적이 있다.
취사장 안이라 습도가 높고 더워서 움직이는데 힘이 들었다. 심지어 총까지 메고 있으니
동작이 자유롭지 않아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
짬이라도 찼으면 요령이라도 피울텐데 짬찌였을때라 말도 못하고 힘들기만 했었음
그건 부대 훈련이었고 그때 또 뭐 부대검열이니 뭐니 해서 FM대로 한다고
고생했던것 같음
그럼 야전취사를 왜 하느냐?
보통 작은 훈련은 취사장에서 밥을 해서 식사추진을 보내기 마련이다.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포격의 대상이 되는곳 취사장. 수송대
물론 탄약창고나 통신쪽도 중요하긴 한데 취사장은 무조건 타격순위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부대 네에 경계를 따로 서는 곳도 아니니 참 쉬운 곳이다.
그럼취사장이 없는 가스가 없는 전기가 없는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하는 훈련이 야전취사 훈련이다.
일반보직은 전투와 생존에 관해서 훈련한다 치면 특수보직들은 실제 전투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서 훈련하는거다.
당장 취사장이 없어져도 패닉에 일어나지 않게 미리 훈련하는거지
암튼 야전 취사는 이런거랑은 좀 다르다 밖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전취사를 하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야전취사차량인데.
필자는 사용해본적이 없다. 모든 취사병과 부대들이 동급 또는 비슷한 장비를 쓸수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취사차를 쓴적이 있는데 거기서 밥만 되는 취사차였고 그 밥은 왕고가 했었기에
실제로 필자는 사용해본적이 없는거다.
야외에서는 전기도 가스도 없기 때문에 원시적인 방식으로 밥을 해야 했다.
필자는 보통 이런 솥에서 식사를 만듬
버너는 등유버너를 사용 했는데
구형중에 구형이라 스파크가 나지 않는 버너임
솥밑으로 넣을 토치가 없어서 봉화 하는 막대기를 만들어서 불을 붙힘
뭐 횃불 같은 걸루 붙임
지금은 그러는데는 없을꺼라 생각함
암튼 이 솥들을 놓고 밥도 하고 국도 하고 반찬을 해야하는데
훈련시 중요한건 반찬이 아니고 밥이다.
그리고 야전 취사시 중요한건 불이다.
그래서 짬이 제일 높은 고참이 불과 밥을 담당함
불만 있으면 사실 반찬이나 국은 실내취사장에서 쓰던 솥이랑 같기때문에 왕고가 할 필요는 없음
바깥에 나오면 왕고가 유난히 예민해짐
훈련이야 단체속에 숨어서 요령도 피우고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식사는 모든 장병들이 해야하고 심지어는 간부들도 식사를 하기때문에
야전취사를 못한다? 이러면 무능력이 증명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게 된다.
그리고 김치 같은건 그냥 오기때문에 반찬이 망하며 김치랑 먹던지
아니면 반찬망한거 보고 하고 컵라면을 먹으면 되는데
문제는 밥이다.
밥이 있어야 라면도 성립되고 김치랑 먹든 김이랑 먹든 먹을수있다.
그런데 야전취사가 특히 힘든게 밥을 조지기 쉽다는거다.
보통 부대에서 전기불로 하는 밥솥을 쓰거나 아니면 스팀으로 하는 밥솥을 쓰는데
이렇게 솥밥을 보통은 안해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층밥이 안생기게 최대한 불조절에 신경을 써야함 (밑에는 익고 위에는 설익은 밥)
솥 아래쪽 밥이 타는건 어쩔수 없다손 쳐도 그 탄내가 밥에 베이면 안됨 그렇다고 뚜껑을 열어놓을수도 없음
뜸들이는 시간도 중요하고
누룽지를 잘 만들어서 누룽지밥을 해주는것도 필요함 이건 옵션
이래저래 밥이 제일 중요하단걸 알 수 있음
야전취사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혹한기시즌에 접하게 되었음
추운 밖에서 따뜻한 밥을 망치면 안될것이여
취사병의 진가는 훈련에서 드러난다 생각함
부대에서 일상을 벗어나 훈련에서의 임기응변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그 역량이라
생각한다. 밖에서 밥을 하다 보면 갑자기 없는게 많고 틀린게 많고 잘못된게 많다.
평소보다 일찍준비하고 계획해야 했어야 했다.
그리고 짬찌일때 왕고나 고참이 하는걸 보고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감없는 왕고나 고참이 가고 나면
그다음 훈련은 전부 내 책임이 될테니
욕먹더라도 배우는게 최선이다
수첩들고 그리고 적고 해놓는게 원시적이지만 도움이 된다.
우리 부대는 야전취사를 잘해서 부대에서 시범훈련을 한번 더 하기도 했었다.
타부대 취사병들이 견학 와서 배우는 식이었는데.. 연대장인가 사단장이 와서 더 빡셌던 기억이 있다.
그럼 뭐하나.. 휴가도 안주고 빡세기만 했음
이렇게 인수인계가 중요하다. 꼭 직속 선임이 떠나기 전에 모든걸 다 배워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사실 요즘 군대의 상황은 모르겠다.
야전취사를 했던 경험이 벌써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까지 기억나느거 보면
힘들었지만 분명 의미가 있었고 한 청춘 바친만큼 재미가 잇었다고도 표현 할수 있겠다.
지금에도 앞으로도 나라를 지킬 장병들을 응원해보고자 경험들을 써내렸고
실날같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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