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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용량부족/취사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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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이 짊어져야 할 무게 보통 취사병으로 제대를 했다하면 꿀빨았네 뭐니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와 같이 취사병으로 전역을 한 사람이라면 발끈할수밖에 없는 소린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다. 게중에는 빈말이든 아니든 고생했겠네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주 나쁜 말을 듣는건 아니다. 그들도 이해는 된다 보통은 자신이 일했던 보직이 제일 빡센게 군대니까 말이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취사병들이 짊어지는 그 책임감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보통 군대에서는 높은계급일수록 책임지는 부분이 많아진다. 보통 일반 사병이 맡을 수 있는 분대장, 부분대장 등 어떠한 단위의 그룹에서 최고의 계급을 가진다면 그 책임은 최고의 계급을 가진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형식이다. 분대원이 잘못하면 분대장이 책임을 지고 대대가 잘못하면 대대장..
취사병의 꽃 야전취사 야전 취사에 대해서는 좀 끄적여 보겠다. 야전이 무엇인가. 뭐 야전 밤에 하는 전투일수도 있으나 통상적으론 들에서하는 전투 그러니까 즉 밖에서 하는 전투의 줄임말이다. 군대에서는 특히나 한자가 많이 쓰여 잘 모르는 말이 많을 수 있으나 한자로 빗대어 보면 이해하기 쉬운 말들이 있다. 뭐 각설하고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야전삽이나 야전전술, 야전텐트, 야전취사 등 군대에서 바깥에서 하는 모든 전략적 도구나 기술들은 야전을 붙혀서 많이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 취사병은 바깥에서 뭘 할수 있나 밥을 할 수 있다. 취사병은 최소한의 군장만 하고 밥을 해야한다. 그래서 훈련이 빡세다.. 일전에 빢세게 훈련할때는 군복을 입고 앞치마를 하고 총을 메고 하이바를 쓰고 취사장에서 밥을 한 적이 있다. 취사장 안이라 습도..
이등병은 왜 어리버리한가.. 그리고 선임들은 왜 폭력적이었나 이등병은 원래 어리버리한가? 원래는 아니었다. 서울대를 다녀도 어디서 공부를 잘해서 사회에서 어느정도 똘똘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이등병이 되면 바보가 된다. 필자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 그랬을것이다. 의외로 형님형님 하면서 생활했던 애들은 고참들도 잘 안건들고 그 친구도 힘 억제 하면서 시키는대로 잘하니까 잘 받아 주는편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등병은 어리버리할 수 밖에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설령 안다해도 그 은근히 무거운 분위기 비슷한 나이지만 또 서로 엄격하게 대하던 사이들 괜히 쎄보이기 위해서 서로를 더 압박했던 그런 것들 같다. 그러니 괜한걸로 트집잡히기 일쑤였고 그런 부분들이 이등병을 주눅들게 하고 어리버리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이등병이었기 때문에 취사병이 되는 ..
당신이 취사병이 하고싶다면 알아야 할 기본정보들 취사병은 운전병과 같이 조금 특수한 보직이 확실하다 뭔가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꿈꾸는 사람은 이러한 보직을 가져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일과를 한번 알아보자 새벽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야한다. 그리고는 배식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쪼금 쉴수 있음 한두시간? 아 그리고 배식을 왜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맛있는 반찬이라고 할껀 없지만 그래도 밥이랑 먹을만한 반찬이 나왔을 경우 배식없이 내놓는다면 누군가들이 정량보다 많이 집어가게 되면 뒷사람이 못먹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방지하고자 배식을 하게됨 대충 부대의 인원을 잘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 좀 TMI인데 그래도 적는김에 적어 보겠다. 우선 근무자들의 반찬을 미리 빼놔야 한다. 근무자들은 식사시간에도 바깥에서 경게근무를 ..
까라면 깠었던 그 시절의 훈련병생활 때는 바야흐로 2004년 1월 2일 정확하게 기억한다 입대 날짜를 잊고 살 수 있지만 나름 2004년도 첫 입소자였기에 까먹기 힘든 날짜다 뭐... 남들처럼 거창하게 논산을 간다던지 한건 아니었다. 내가 갔던 곳은 향토방위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있는 신병훈련소 충렬신병교육대 살던곳도 해운대구 머리는 미용사이신 엄마가 깎아줬고 구를 벗어나지 않으니 아버지가 아침에 살짝 데려다준 아주 별것 없던 입소 첫 날이 기억난다. 1월이라 바람은 매우 추웠고 늘 살던 해운대구이지만 낯선 공기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여느 훈련소나 들어가서 겁주고 기합 주고 군기 때려잡고 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런데 학생때처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던 어린 아이들 자유를 만끽했던 잠깐의 대학시절 그리곤 입대 왠만한 ..
나는 어쩌다가 취사병이 되었나 취사병, 정식용어로는 조리병이지만 보통은 취사병으로 불리는 그들 밖에서 군대 얘기를 해도 같은 취사병을 만나지 않고서는 왠만해서 공감대를 나누기 쉽지 않다. 그래서 쌓아두고 쌓아두다보니 아련해지는 나의 이야기 누군가에겐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 나의 경험들 친없찐이라 글로써라도 남겨야 겠다 싶어 한번 써내려 본다. 바깥에서 미술관련전공이면 연병장에 축구라인을 그리고 컴퓨터를 좀 했다고 하면 행정반에 처 때려박아 야근을 시키는 상식이 통하지 않던 집단 군대 지금에서야 인권이니 뭐니 나아지긴 했지만 나 때는 아니었던 군대 밖에서 음식을 좀 했다고 자부하기 어려운 나이 20대 초반 누가 요리관련 직종을 하다가 군대에 들어가겠는다 행여 그렇다 하더라도 부대수가 그렇게나 많은데 모든 부대에 요리를 해본 사람이 갈 수..